최종수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좌장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가 소개되고 있다.

유호근 과천시노인복지관장이 발표하고 있다.

서희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이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센터(이사장 최종수)는 11월30일 오후 2시 과천시노인복지관 토리홀에서 내빈, 전문가, 토론자, 방청객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과천시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세대공감 효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찾아가는 세대공감 효 토론회를 통해 전통문화인 효에 대한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효를 실천하는 방법 등에 대한 세대 갈등의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진행된 토론회를 총괄 정리하는 성격으로 준비됐다.

이필숙 한국효문화센터 이사(한양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은 개회 및 사업 소개, 이사장 인사말, 내빈 소개, 토론자 소개, 좌장 소개 순서로 진행됐다.

최종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올해 초·중·고 토론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각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 더욱 의의가 있는 것 같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청소년 선도위원이기도 한 강지원 변호사가 좌장으로 자리하고, 이남식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 지도교수, 유호근 과천시노인복지관장, 진우곤 과천시 문인협회 이사, 이윤남 전 과천문원초등학교장, 박건홍 노인복지관 회원, 홍소현 과천중 학부모회장, 궁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오성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학생과 과천중, 과천문원중, 과천여고, 과천외고 학생 등 32명의 패널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시작됐다.

‘치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는 현시대의 흐름이 적정하다는 사태에 대해’라는 첫 번째 주제에 대해 먼저 유호근 과천시노인복지관장은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가족부양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요양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지훈 학생(과천중 1학년)이 “치매도 병이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가족이 하루 종일 치매노인을 돌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요양원에 대해 찬성의 입장을 나타내자 홍승원 학생(과천중 1학년)은 “우리나라 요양원의 시설이 여전히 열악하고, 노인과 가족 모두 요양원에 들어가길 꺼리며, 요양원에서는 개인의 자유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반대의 뜻을 표현했다.

진우곤 과천시 문인협회 이사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환자 숫자가 약 84만 명이고,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심각하고 고통스러우므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도 필요하고, 요양원에 모시는 것도 현실적으로 타탕하다”며 다시 한 번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자 유영재 학생(과천문원중 3학년)은 “치매환자로 인해 가족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요양원이 가정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자 하는 어른들의 생각이 깊어지고 있으므로 요양원을 찬성한다”고 하니 서희 학생(과천문원중 3학년)은 “과거부터 이어진 효의 기본 사상에 어긋나고, 요양원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며, 시설 역시 그렇게 좋지 못하다. 효는 행동이 먼저이다”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궁인창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는 국내외 요양병원의 현황을 설명하며 조기검진, 치료,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서정 학생(과천여고 1학년)은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하고,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등의 상황으로 가족들의 삶의 질도 극도로 악화되므로 요양기관에 찬성한다”고 한 반면에 고현아 학생(과천여고 2학년)은 “공립이 1% 미만이고, 민간은 수익 위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요양원에 모시는 흐름이 적정하다는 의견은 옳지 않다”며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이 설명하고, 학생들이 근거와 이유를 들어 찬성·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가운데 바쁜 일정을 쪼개어 잠시 토론장을 방문한 신계용 과천시장(국민의힘)은 “관내 학생들이 어른들과 함께하며 효에 대한 토론회를 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요즘 시대에도 딱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현명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좋은 토론이 되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두 번째 주제인 ‘경로우대 65세 연령 기준, 70세 전후로 상향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청소년의 관점’에 대해 박건흥 노인복지관 회원이 “연령상향 정책의 기원은 1981년부터 시행된 노인복지법에 근거한다. KDI는 10년에 한 살씩을 올려야한다고 권하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MZ세대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자 임정연 학생(과천중 1학년)은 “65세 이상 인구가 898만 명에 이르러 연금 수급과 국가 재정의 부담 및 사회 인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경로우대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것에 찬성한다”고 하고, 권시은 학생(과천중 1학년)은 “43% 이상인 노인빈곤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노인 일자리 등의 대책이 먼저 마련되어야 검토가 가능하다”며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이윤남 전 과천문원초등학교장은 “70세 이상으로 상향하여 젊은 세대의 부담을 나누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안수민 학생(과천문원중 2학년)은 “생산가능인구 1인이 노인 1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로 가는 흐름과 연금 지급이 고민이므로 상향을 찬성한다”고 하자 안태영 학생(과천문원중 3학년)은 “이미 혜택을 받는 세대와 앞으로 받을 세대의 형평성 차이가 있으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노인빈곤층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 악화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남식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 지도교수가 경로우대 연령 상향에 따라 고민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로 설명하자 계현진 학생(과천여고 1학년)은 “고령 인구의 건강상태가 좋아졌고, 사회활동 능력도 향상되었으므로 상향을 추진해야 한다”고 찬성의 뜻을 전했고, 박하은 학생(과천여고 2학년)은 “노인빈곤율이 높은 상황에서 노인 복지의 혜택을 줄이면 더욱 악화된다”며 반대했다.

토론을 이끌고 있는 강지원 변호사가 자리에 참석한 노인 청중들에게 지금까지 토론한 두 가지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요양원에 모시는 문제’는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가족들의 위해서라도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가지 않겠다는 의견은 소수였던데 반해 ‘경로우대 연령상향’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찬성 입장을 밝혀 표본집단이 작기는 하지만 지금 노년층의 인식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주제인 ‘진로 선택 시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대해’와 네 번째 주제 ‘「부모에게 받은 몸을 감히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효경(孝經)』 글과 같이 문신(타투)은 하지 말아야 한다’에 대해서도 전문가, 학생들 사이에서 찬성과 반대의 입장과 설명이 치열하게 펼쳐져 지금까지 대개 형식적인 토론회에 참석했던 경우라면 깜짝 놀랄 정도의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주제별 토론 후 전체 토론 시간에는 방청석의 청중들과 토론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진행됐는데, 많은 내용과 다수의 참석자들에도 불구하고 좌장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의 노련함으로 회의장에 참석한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소년과 함께하는 세대공감 효 토론회’라는 새로운 시도를 총괄한 최종수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도움으로 이 자리가 가능했다. 특히 학업에 바쁜 학생들이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정도의 논리와 근거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우리의 전통이면서 앞으로도 소중히 가꾸어 가야할 효 사상을 좀 더 세련되고 주목받는 형태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내용은 편집과정을 거쳐 유튜브 채널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센터’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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