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효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김민석(효학박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동문회장)
효교육의 강조성은 수천년이 지난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효교육은 부모에 대한 자녀로서의 의무나 책임감의 표현으로서 가르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가정에서나 각 교육시설에서 효교육하면 의례히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교육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동적 담론으로 가르치고 배워서는 진정한 효교육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필자는 여기서 21c 디지털시대 효교육을 ‘나의 정체성 찾기’와 ‘소통’에 대해 교육적 관점에서 몇 가지의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를 발견하게 하는 정체성 교육이 필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를 발견하게 하기 위해서는 출생에서부터 부모와의 이별(죽음)까지도 상상케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가정의 부모가 자녀에게 먼저 올바른 생각을 갖도록 함이 중요하다. 효교육은 교사의 책임이기 이전에 1차적으로 부모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까닭은 어린 시기에는 부모의 말씀은 곧 순종하는 것으로 여겼었다. 그러나 21c 탈 권위로 표현되는 포스트모던이즘 사회에서는 부모의 권위는 예전과 비해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둘째, 부모와 자녀 간에 효의 의지와 감성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또한 부모와 자녀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대화의 기술도 요구된다. 즉, 새로운 환경에서 21c 자녀들의 의식은 변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자녀들이 자기절제가 부족하고 자아 정체감이 부족한 현실에서는 무엇보다도 종교적 신앙을 통해 새로운 의지력을 가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셋째, 디지털 세대에 적절한 효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디지털세대는 어느 세대보다도 목표상실에 직면해 있고, 과거에 비해 의지력의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녀세대들의 성품교육에 있어 감성과 의지의 적정한 조화를 필요로 한다. 특히 감성이 의지보다 강하여 효와 예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만을 앞세우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이들에게 의지의 단기적 목표인 내재적 동기를 높여주고, 더 높은 장기적 목표가 되는 외재적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21c 효교육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21c 포스트모던이즘사회, 사이버시대, 디지털시대에서의 지식정보화시대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효교육은 새로운 세기에 전통적 효교육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감성, 성품계발을 위한 ‘나의 정체성 찾기’ 등 신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와 자녀가 새롭게 소통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넷째,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를 향한 효과적 효교육 방법의 개발이 요구된다. ‘위키노믹스’ 저자로 알려진 미래학자 돈 텝스콧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등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던 세대를 디지털 친화적인 ‘넷 세대’라고 칭하고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로서 앞으로의 세상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도 전면적 쇄신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필자는 시대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효교육지도를 위한 몇 개의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하나는 어린시기에 ‘정체성을 찾기 위한 효교육’을 통해 ‘나는 누구일까?’라는 등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교육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교육과 오락을 합쳐서 에듀테인먼트라고 한다. 효교육 또한 에듀테인먼트 방법으로 수업이 가능하다. 세 번째로 효 주제를 통해 인성교육과 학습방법을 익히는 학습의 시작단계를 이루면서 언어중심학습으로, 읽기교육은 물론 초기독서능력을 기를 수가 있다. 네 번째로 효를 자연세계의 생태계와 연계하여 통합교육과정으로 효를 인식시켜 줌으로써 아이들은 자연과 인간사회의 새로운 시각으로 흥미로운 수업을 이끌어 낼 수가 있다. 다섯 번째로 효관련 주제토론학습을 통해 언어능력개발 중심의 발표력, 사고력개발 형성과 함께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의 전반적인 교육효과를 높일 수가 있다. 끝으로 효교육이 밥상머리교육에서 찻상머리교육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이를 위한 지속적인 효교육이 유아시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개인은 물론 가정,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전 글로벌이즘의 정신문화가 분명히 성숙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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