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과 나라사랑"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김시우(효학박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엄청난 인명피해와 물적, 재정적 피해와 수십만 명의 피난민 뉴스를 시청하며, 특히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이 당하는 참상을 보고, 자유세계 국민들이 목불인견(目不忍見), 몹시도 마음 아파하며, 하루 속히 전쟁이 종식되고 우크라이나의 빠른 평화 회복을 기원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72년 전에 북한과 소련, 중공 등 무신론 공산국가들에 의해 6.25 불법남침을 받아 거의 공산화 될 번하다가 미국과 자유 우방 연합국의 지원 하에 하나님이 보우하사 기사회생한 뼈아픈 전쟁의 역사가 있다. 따라서 특히 6월 6일 현충일(顯忠日)은 보다 엄숙히 기념하여, 공산주의 호전국들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 특히 종교인들도 가급적 각 지역 현충원을 참배하여 전쟁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유비무환 태세를 재점검함이 필요하다. 천하가 비록 편안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하다(天下雖安 忘戰必危). 최근 국제 정세는 안보가 튼튼해야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국민행복도, 가정도, 종교도 보장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대한민국 나라에 속한 국민이다. 나보다 나라가 먼저이다.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다녀올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인생이 무엇이며, 나라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수많은 전몰장병, 순국열사들의 질서 정연한 비석과 위패를 보고, 숙연함을 넘어 살아남은 내가 죄인이요, 죄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철학 책 수 십 권을 읽는 것보다 인생 공부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현충원은 애국,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이요 도장이며, 애국도서관 이상이다.

우리와 후손들을 대신해서 전장 혹은 독립운동에 나아가 하나뿐인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애국영현들, 저분들의 살신성인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우리 가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살아남은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지난 오월 가정의 달에 다짐해온 효의 정신으로 유월엔 먼저 가신 애국 선조들의 유훈을 받들어 계지술사(繼志述事)로 우리 가족 나아가 이웃과 나라를 위해 좀 더 성실하게 살아 부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참다운 호국보훈의 길이라 생각된다.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행복한 삶과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순국선열들과 호국전몰 군경 애국자님, 수많은 순교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가?. 일제 치하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나이어린 유관순 열사(1902-1920)는 외쳤다. “손톱이 빠져 나가고/내 코와 귀가 잘리고/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나라를 잃어버린/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아 오늘의 우리도 정치, 경제를 해도, 무엇을 해도 대한민국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나라사랑 정신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해나가야 할 것이다. 일제식민통치의 치욕의 역사와 북의 기습남침으로 조국이 초토화된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 국민들은 ‘역사의 교훈을 잊으면 불행은 되풀이 된다’는 명언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가 6. 25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짧은 기간에 세계가 놀랄 정도로 산업과 경제적으로는 급성장 한 나머지,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이념 간 여러 가지 갈등과 불화의 요인이 도사리고 있고 또한 분출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국가안위의 대승적 차원에서 조기에 진단하여 불식 혹은 치유, 화합하는 것도 나라사랑이다. 우리는 역사상 고조선 이래 9백회 이상의 외침과 전쟁을 경험하였는바, 임진왜란, 6.25 전쟁도 사전에 침략의 징조가 있었으나 지도자도, 백성도 설마 하다가 수백만의 생명 손실과 엄청난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이제라도 우리의 지혜로운 선조 율곡, 이이(李珥)가 외쳤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을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은 유무상통, 함께 하모니 하여 국가적 유비무환 방책에 나라사랑의 국민적 멸사봉공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그리하면, 국민애창곡 <아 대한민국, 정수라, 1983>의 ‘후렴’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가사처럼 대한민국은 국민의 사랑 속에 자손만대 영원할 것이다. 나라사랑은 국가안보, 국민행복의 에너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