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삶의 터전이며 기쁨의 동산이다

최성규 (성산효학원대학교 설립자.총장,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성경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은 아담에게 자연의 이름을 붙이게 하셨다. 이름을 부를 때 그 대상은 가치가 생기게 된다. 사람은 자연을 지키는 청지기의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창세기 2:15). 자연과 인간은 그 생명을 향유함에 있어서 운명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결코 인간의 착취 대상이 될 수 없다. 자연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복이다. 자연은 삶의 터전이며 기쁨의 동산이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은 다른 생명체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다른 생명체의 작은 움직임도 우리 각자에게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생태계 안에서 자연과 사람은 연관되어 있고 서로에게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숲이 망가지면 사람들의 폐가 고장나고, 공장폐수로 물이 오염되면 그 물을 먹고 자란 생선 때문에 사람들은 중금속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앓게 된다. 자연은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이고 우리는 대자연의 품에서 살아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향유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 자유롭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자립하고 자족하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없다. 자연을 사랑하는 평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은 다듬어진 성품에서 비롯된다. 자연사랑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자연 보호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해 주신 명령이다.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세기 1:28하).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옛 어른들은 집을 하나 지을 때도, 먹거리 하나에 있어서도 자연과 하모니를 이루었다. 자연을 이용하되 자연의 순환 법칙을 깨지는 않았다. 소비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분해되었다. 다른 생명체를 보호하는 일은 결국 바로 나 자신을 지키는 행위이다.

우리는 자연을 통해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볍씨 한 알을 심으면, 평균 3대가 라오고, 한 대에서 최소 60개의 낱알이 맺힌다. 그러므로 볍씨 한 알은 최소 200개의 열매를 맺는다.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최소 1석5조의 유익이 있다. 수해예방과 산소공급이 된다. 목재와 열매를 얻을 수 있고, 아름다움까지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가 사랑한 것보다 더 큰 혜택을 돌려준다. 살아 있는 자연을 통해 우리는 깨끗한 공기로 숨을 쉰다. 맑은 물을 마시고 계절의 아름다움을 누린다. 몸도 마음도 쉴 수 있다. 자연에 감사하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연에 감사할 때, 물 한 방울도 아껴 쓰고 전기 한 등도 절약하게 된다. 자연은 정직하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면 자연도 우리를 사랑한다.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면 자연도 우리를 파괴한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이 변해야 한다. 끝을 모르는 이윤추구의 욕망, 한계를 모르는 소비 생활, 편리한 것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지구의 상황을 보면 음식과 물, 자원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먹을 것이 넘쳐 난다. 지구 인구인 70억을 넘어 120억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생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 10억의 인구가 못 먹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전 세계의 비만 인구가 10억이 넘는다. 한쪽에서 자기 필요 이상을 먹기 때문에 한쪽에서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기도문 에서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지만 지금은 “일용할 배고픔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자족의 지혜를 구해야할 때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립보서 4:11). 현대사회에서 절약은 인성교육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지혜롭게 쓰고 절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절약이란 나에게 정말 쓸모 있는 물건인지를 판단해서 적당한 가격에 구입하여 그 물건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알뜰한 행위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부터 아끼는 것이 자연보호의 시작이다. 쓰레기도 재활용하면 귀중한 자원이 된다. 자원재활용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이요, 고갈되는 자원을 절약하는 일이다. 예수님이 2천년 전에 앞장 서셨던 일화가 있다.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시고 남는 것이 없게 하라신 명령이다. “저희가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요한복음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