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효,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Ⅴ)

< 효의 실사구시적 해석과 의미부여 >

김종두(효학박사. 한효총사무총장. 전 국방대/경민대/성산효대학원 교수)

우리는 지식・정보화 시대, 문화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효는 실사구시적이어야 한다. 실사구시(實事求是)는 사실에 기초하여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고, 의미(意味)는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라는 뜻이 포함된다. 그리고 이러한 실사구시적 효가 ‘한효총’이 운영 기조로 삼고 있는 ‘3통7효’이다.

‘3통’은 종교를 초월한다는 ‘통교’, 이념을 초월한다는 ‘통념’, 시대를 초월한다는 ‘통시’를 말한다. 그리고 ‘7효’는 ①경천애인의 효 ②부모・어른・스승 공경의 효 ③자식・어린이・제자사랑의 효 ④가족사랑의 효 ⑤나라사랑・국민사랑의 효 ⑥자연사랑・환경보호의 효 ⑦이웃사랑・인류봉사의 효를 말하며 ‘3통7효’에 부합하는 효를 일컬어 ‘하모니의 효(HYO)’라고 표현한다. 효는 실천을 목표로 한다. 이런 점에서 ‘3통’에 기반한 ‘7효’는 실사구시적 효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7효’는 첫째, ‘경천애인(敬天愛人)’의 효이다. 경천은 하늘의 뜻을 공경하고 경외(敬畏)한다는 뜻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권선징악(勸善懲惡)과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다스린다. 그래서 효를 천륜(天倫)으로 표현하는데, 『효경』에 “효는 하늘의 법칙이고 땅의 질서이며 백성들이 실천해야 할 것이다(孝 天之經也 地之義也 民之行也).”라고 이르고 있다.

둘째, ‘부모・어른・스승 공경’의 효이다. 예부터 우리는 임금과 스승을 부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는 의미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로 여겨 왔다. 이는 『유행경』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에게 공경하며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 ‘자식・어린이・제자 사랑’의 효이다. 효는 ‘올리효도’뿐 아니라 ‘내리사랑’이 포함된다. 그래서 효는 좁은 의미로 ‘가족사랑’이고 넓은 의미로 ‘세대공감’이며, 일반적으로는 ‘하모니의 효’로 표현한다. 『맹자』에 “자기 집 노인을 공경하여서 그 마음이 다른 집 노인을 공경하는 데까지 미치게 하고, 자기 집 어린이를 사랑하여서 그 마음이 다른 집 어린이를 사랑하는 데까지 미치게 한다면 천하를 쉽게 이끌어 갈 수 있다(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고 했다.

넷째, ‘가족사랑’의 효이다. 가족에는 조부모와 부모형제자매 모두가 해당되지만 여기에는 일방적인 순종이나 복종보다는 서로가 조화를 이루려는 하모니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예기』에 “인의(人義)라고 하는 것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하며, 남편은 의롭고 아내는 남편과 화합하는 것이다(人義 父慈子孝 兄良弟弟 夫義婦聽).”라고 했다.

다섯째, ‘나라사랑・국민사랑’의 효이다.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을 수 있고, 국민 속에는 내가 포함되므로 국민 각자는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에 봉사하는 자세로 하모니의 효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예기』에 “관직에 나가 성실하지 않으면 효가 아니고 친구와 사귐에 믿음으로 하지 않으면 효가 아니고 전장에서 용감하지 않으면 효가 아니다(“蒞官不敬非孝也 朋友不敬非孝也 戰陣無勇非孝也).”라고 했다.

여섯째, ‘자연사랑・환경보호’의 효이다. 우리는 자연과 인간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므로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하모니를 이루어야 하는데, 『성경』에 “자연도 구원의 대상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山) 어디에도 그들을 해치는 것이나 다치게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물이 바다를 덮듯이, 그 땅에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가득 찰 것이다.”라고 했다.

일곱째, ‘이웃사랑・인류봉사’의 효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웃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모니를 이루는 삶이 필요하다. 『효경』에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다(愛親者 不敢惡於人 敬親者 不敢慢於人).”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지식・정보화 시대, 문화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시대에 부합하는 효를 정립해서 제시하고, 이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효는, 좁은 의미로 ‘하모니(H)를 추구하는 자녀세대(Y)와 부모세대(O)의 조화적 노력’이고, 넓은 의미로는 ‘하모니(H)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Y)와 노년 세대(O)의 조화적 노력’이다. 이러한 효(孝, HYO)가 실사구시적인 효이며, 이는 ‘3통’에 기반한 ‘7효’를 통해서 구현해 갈 수 있다고 본다. 12.3